“이명주의 페널티킥 실축은 내 실수다.”
황선홍 감독이 완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포항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에서 홈팀 성남에 1-3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승점 22점에 머물렀지만, 2위 전북이 패하고 3위 제주가 비기면서 선두는 유지하게 됐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날씨가 더웠고, (FA컵에서) 연장까지 치러 힘들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패배를 받아들이겠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패인에 대해서는 “전북도 져서 괜찮다. 하하. 경기를 하다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어떻게 경기했냐가 더 중요하다. 전술적 변화를 줬는데 상대가 잘 적응했다”고 시인했다.

이날 포항은 0-1로 뒤진 전반전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이명주가 나섰다.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려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명주가 실축을 하면서 성남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황 감독은 “PK상황도 냉정했어야 했다. (이명주는) 기록을 배려한 선택이었다. 감독 미스다. 신광훈과 이명주, 둘 놓고 판단했는데 패착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포항은 전북과 K리그 선두를 놓고 승부를 펼친다. 황 감독은 “전북전은 단판성향이 강하다. 좀 더 집중력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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