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K리그 첫 승을 신고한 이상윤 성남 수석코치가 끝내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성남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에서 후반 30분 터진 정선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을 3-1로 눌렀다. 폭력사태로 자진사퇴한 박종환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 코치는 선두 포항을 상대로 K리그 첫 승을 장식했다.
경기 후 이상윤 코치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나는 그냥 숟가락만 떴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서 돌연 눈물을 보였다.

눈물을 보인 이유를 묻자 “내가 선생님(박종환 전 감독)을 잘 모시기 못해서....세월호 사건도 있고 해서 울었다. 죄송하다. 그 동안 있었던 아픔이 이 한 게임으로 풀렸다.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내가 뛰어서 포항을 이겼을 때 못지않은 감동”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강팀을 만나면 더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이상윤 코치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희도 충분히 포항처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줬다. 본인들이 힘들게 잘 이겨내 기특하다”며 비로소 웃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성남은 오는 18일 FC 서울을 상대로 K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서울전에 자신감을 얻게 된 좋은 기회였다”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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