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는 일베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5.03 17: 20

심층 보도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3일 방송에서 논란의 게시판 '일베(일간베스트)'를 다룰 예정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일베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그 이용자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데에 기획의도의 방점을 찍었기 때문. 기존 일베 현상 및 게시판 사용자들의 '무개념' 행태를 비판하는 보도는 많았으나 이들의 정체를 깊숙이 다룬 적은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 상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11년 탄생한 일베는 현재 수십만의 회원, 동시 접속자 수 약 2만 명이 넘으며, 네티즌과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적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하나. 호남 지역, 여성에 대한 과도한 비하와 극우 성격을 띠는 정치색, 일부 범죄 행위 옹호 및 종용 등의 행태로 도마 위에 자주 오른다. 올바르지 못한 유행어도 다수 만들어내 몇몇 연예인들이 별 생각없이 쓰게 만들 정도로 영향력도 있다.

제작진은 "수십만의 이용자가 오가는 인터넷 사이트 어디에서나 사건 사고는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단순히 강력한 정치색 때문에 그들이 비난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왜 끊이지 않는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됐는지가 궁금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들의 놀이터인 일베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임을 인증하고, 대화의 뜻을 밝혔다. 한 시간 정도 만에, 제작진이 쓴 게시글은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지만, ‘일게이(게시판 이용자)’들은 게시물, 전화, 댓글 등으로 갖가지 의견을 쏟아냈고, 그 중 일부는 우리의 인터뷰에 진지하게 응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밝힌 인터뷰 내용은 이렇다.
“진짜 그런 말이 있어요. ‘일게이’들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일베 자체는 그냥,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놀이터 개념이죠.”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날잖아요. 대한민국도 한쪽 날개를 자꾸 잘라버리고 한쪽 날개로만 날려고 하지 말고 양쪽 날개로 같이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작진은 " 이용자들과의 심층 인터뷰와 각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일베의 각종 사건 사고 이면의 의미를 살펴보고, 일베의 정치게시판과 비정치 영역 게시판의 글을 분석해 의미망을 찾아 수상한 놀이터 일베와 ‘일게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일반화의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그들의 교집합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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