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G 만의 첫승' 김봉길, "죽을 힘을 다해 뛰자고 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03 18: 22

"죽을 힘을 다해 뛰자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고대했던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FC서울과 '경인더비'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은 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2분 터진 이보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그야말로 천금 같은 승리였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했던 10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아울러 K리그 최다 무득점 기록도 9경기에서 멈춰섰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7점을 기록하며 11위 서울(승점 9)을 바짝 추격,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그동안 인천 팬들에게 죄송했다. 상반기 마지막 홈경기라 선수들에게 죽을 힘을 다해 뛰자고 했다. 선수들이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외국인 공격수 이보의 올 시즌 첫 골로 무득점에 탈출한 것에 대한 기쁨도 숨기지 않았다. "상당히 기뻤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표현을 많이 못했다"는 김 감독은 "이보는 제작년에 봤을 때 우수한 선수여서 이번에도 영입했다. 팀이 성적이 안 좋아 빛을 발하지 못했는데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향후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천은 이날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인천 특유의 끈적함이 빛났다. 패스 플레이, 수비 집중력, 정신력 등 모든 것이 한층 나아진 한 판이었다. 이유는 있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준비가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김 감독은 "서울이 패스 게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안된다. 압박과 관련한 영상 미팅을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선수들에게 끈끈하고 많이 움직이는 인천의 색깔을 찾자고 했는데 이날 빛을 발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무승의 수렁에도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어느 팀 못지 않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죄송했다"는 김 감독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팀이었기 때문에 오늘을 계기로 재정비해서 팬들 성원에 보답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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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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