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4월을 보낸 송승준(34, 롯데)이 5월 첫 등판에서 한결 나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송승준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 시즌 5번의 등판에서 21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8.14의 성적을 내며 최악의 출발을 보인 송승준은 이날 처음으로 1실점 경기를 하며 오래간만에 제 몫을 했다.
각오를 다지고 나온 모습이 돋보였다. 1회부터 거침없는 투구로 SK 타선을 제압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깔끔하게 출발한 송승준은 2회 선두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박정권을 삼진으로, 한동민을 1루수 땅볼로, 나주환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출발했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 정상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김성현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다. 2사 후 김강민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연거푸 허용했으나 이번에는 조동화를 루킹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4회에도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후 이재원에게 중전안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한동민을 헛스윙 삼진, 나주환을 2루수 땅볼로 잡고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최대 위기는 5회였다. 1사 후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송승준은 후속타자 김강민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맞고 1사 2,3루에 몰렸다. 이날 처음으로 3루를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조동화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이날 첫 실점했다. 이후 최정 타석 때 폭투로 김강민에게 3루를 허용했지만 최정을 끝내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1사 후 박정권에게 중전안타, 한동민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허용해 다시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대타 박재상을 풀키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송승준은 정상호에게 던진 직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지며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첫 6이닝 돌파도 실패했다. 다만 두 번째 투수 정대현이 김성현을 잡아내고 실점을 하지 않음에 따라 송승준의 시즌 첫 승 요건도 지켜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였고 투심, 커브, 포크볼 등을 섞어 던졌다. 특히 낙차 큰 커브가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율적으로 뺏었다. 경기는 6회 현재 롯데가 SK에 3-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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