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대반전 드라마였다.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이 순식간에 바뀐 마운드 싸움 양상과 함께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6회까지는 LG의 흐름이었다. LG는 선발투수 류제국이 6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류제국은 경기 초반 포심과 투심패스트볼 위주로 두산 타자들에게 범타를 유도했고, 중반부터는 체인지업으로 삼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5회말 LG가 박용택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대로 경기는 LG가 가져가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7회초 류제국은 퍼펙트를 의식한 듯 전광판을 응시했고 오재원이 곧바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이어 김현수의 적시타로 1-1 동점, 곧바로 칸투의 2점홈런까지 폭발해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홍성흔의 볼넷으로 류제국을 마운드서 끌어내렸고 김재호의 볼넷과 고영민의 우전안타로 유원상을 공략했다. 만루찬스서 두산은 정수빈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폭발, 6-1로 순식간에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두산은 9회초 고영민의 희생플라이와 정수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8-1로 승부에 쐐기를 박고 결국 8-3으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7이닝 1실점으로 4승에 성공, 평균자책점도 1.91로 이 부문 리그 1위 유창식(1.82)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칸투는 시즌 8호 홈런으로 LG 조쉬 벨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 정수빈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반면 6회까지 완벽했던 LG 류제국은 이번에도 첫 승에 실패, 시즌 첫 패를 당하면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8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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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