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첫 승’ 롯데, SK 꺾고 3위 등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3 21: 17

숱한 위기를 잘 헤쳐나간 롯데가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3위 자리에 등극했다.
롯데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의 5⅔이닝 1실점 첫 승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위기관리능력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13승11패1무를 기록한 롯데는 3위 SK와 4위 삼성을 한꺼번에 추월하며 순위를 두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반면 3연패에 빠진 SK(14승13패)는 4위로 떨어졌다.
초반 기세는 롯데가 먼저 올렸다. 2회 2사 후 황재균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롯데는 강민호의 타구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냈다. 3회에는 추가점에 성공했다. 1사 후 정훈 전준우의 연속안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히메네스의 안타성 타구가 상대 1루수 박정권에게 잡혔으나 그 사이 3루 주자 정훈이 홈을 파고들어 2-0으로 달아났다.

SK는 3회 2사 2루, 4회 1사 1,2루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롯데도 채병룡을 상대로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는 사이 SK가 5회 1점을 따라붙었다. 1사 후 김성현의 좌전안타와 김강민의 좌익수 옆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SK는 조동화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3루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롯데는 6회 반격에서 히메네스의 강습성 타구가 3루수 최정을 맞고 2루타로 연결됐고 박종윤이 곧바로 중전 적시타로 히메네스를 불러들이며 3-1로 다시 도망갔다.
SK는 6회 송승준을 상대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박정권의 중전안타, 한동민의 우익수 옆 2루타로 기회를 잡은 SK는 2사 후 정상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성현이 롯데 두 번째 투수 정대현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롯데는 7회 선두 전준우의 안타와 도루, 그리고 손아섭의 좌중간 적시타로 손쉽게 1점을 뽑아 대조를 이뤘다. SK도 7회 김강민의 안타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최정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대타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SK는 8회 2사 후 김성현의 볼넷과 김강민의 중전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조동화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1점을 추격했으나 결국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에 비해 롯데는 9회 1사 1,2루에서 히메네스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와는 다른 응집력이었다. SK는 9회 무사 1루에서 김상현이 김승회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며 마지막까지 힘을 냈지만 너무 늦은 타이밍이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승리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많은 위기가 있었으나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송승준의 뒤를 이어 6회 2사 만루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홀드 하나를 추가하며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00세이브와 100홀드를 모두 기록한 선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2번에 위치한 전준우가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밥상을 차렸고 김문호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쳤다. 히메네스는 멀티히트와 함께 3타점을 수확하며 해결사 면모를 선보였다.
반면 SK는 선발 채병룡이 5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타선이 응집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3연패에 빠졌다. SK는 이날 3회 2사 2루, 4회 1사 1,2루, 5회 1사 2,3루, 6회 2사 만루, 7회 2사 1,2루, 8회 2사 만루 등 숱한 추격의 기회가 있었지만 3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선두 김강민이 4안타, 타격 선두 이재원이 2안타를 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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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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