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4월의 악몽을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5월이 되자마자 시즌 첫 승을 거둔 송승준(34, 롯데)이 "첫 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앞으로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송승준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여섯 번의 등판 끝에 얻은 귀중한 첫 승이었다.
빼어난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몇 차례 무너질 수도 있었던 위기를 막아낸 터라 더 값진 승리였다. 2007년 이후 송승준의 3월 평균자책점은 6.91, 4월 평균자책점은 5.76으로 약한 면모를 드러냈다. 올 시즌도 5번의 등판에서 21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8.14의 성적을 내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송승준은 경기 후 "운이 좋았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던졌다. 그동안 잘하고픈 마음이 커서 욕심을 부렸는데 오늘은 볼넷만은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승준은 "초반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다보니 야수들의 도움도 있었다. 오늘은 볼끝이 좋아서 직구도 됐고 변화구도 좋았던 것 같다" 라면서 "다른 선발들이 잘해서 상대적으로 미안하지만 선의의 경쟁으로 생각하고 뒤처진 것을 만회하겠다. 첫 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웃었다.
skullboy@osen.co.kr
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