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갑동이' 이준, 범인찾기도 잊게 만든 존재감이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5.04 08: 01

아이돌그룹 엠블랙의 멤버이자 배우인 이준의 열연이 진짜 '갑동이'를 찾는 것마저 잊게 만들 정도로 보는 이들을 몰입시켰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tvN 드라마 '갑동이'에서는 본격적인 두뇌 게임을 벌이는 하무염(윤상현 분)과 류태오(이준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이준은 윤상현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류태오는 하무염에게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알렸다. 다른 살인범들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데 반해 류태오는 굳이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하무염에게 알리려 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류태오의 계략이 숨어있었다. 4차 살인사건을 앞두고 류태오는 하무염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게 만들도록 우선 자신을 용의자로 만든 것. 류태오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던 그 시각, 일부러 오마리아(김민정 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살인범이 아님을 하무염의 눈으로 확인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류태오는 자연스럽게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류태오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뒤 시작된 하무염과 류태오의 두뇌싸움 1라운드는 류태오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 치열한 두뇌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 건, 하무염을 손 위에 올려놓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류태오를 연기한 이준의 열연이었다.
극 중 사이코패스 류태오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준은 이날 방송에서도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감탄케했다. 하무염이 낸 사이코패스 테스트의 대답을 알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일 땐 언제고 답을 말해주겠다며 찾아간 하무염 앞에서 "그런데 내가 이 대답을 맞히면 경찰에 잡혀가는건가요?"라고 무섭다는 듯 물어보는 그의 모습은 류태오의 이중적인 면을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
게다가 윤상현 역의 하무염을 장난감 다루듯 가지고 놀며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하무염을 속일 전략을 진짜 갑동이에게 이야기하며 즐거워 죽겠다는 듯 낄낄거리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갑동이'는 실제 갑동이를 찾는 것이 그 주 목적. 하지만 이마저도 잊게 만든 이준의 열연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어 앞으로의 '갑동이'를 더욱 기대케 한다.
trio88@osen.co.kr
'갑동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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