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6, 볼튼 원더러스)과 윤석영(24,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득점포를 터트리며 쾌조의 경기력을 뽐냈다.
이청용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볼튼에 위치한 리복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 챔피언십 46라운드 버밍엄 시티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12분 프리킥 기회서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버밍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만 웃은 것은 아니다. 윤석영은 반슬리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23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윤석영은 왼발 슈팅으로 반슬리의 골망을 흔들며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첫 득점포를 신고했다.

두 선수의 득점포와 경기력은 일회성이 아니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8일 월드컵 소집 최종명단을 발표할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시즌 내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최근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 올린 윤석영의 경우에는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이후 부상을 당했던 2011-2012 시즌을 제외하고는 이번 시즌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자칫 자신의 경기력에 의문이 생기고 주눅이 들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최종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윤석영도 데뷔골을 넣은 만큼 다른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것은 홍명보 감독의 판단과 선택이다. 이미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며 대표팀의 주축 선수가 된 이청용의 발탁은 기정사실화돼 있지만 윤석영의 자리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윤석영은 반슬리전을 통해 이미 예열이 완료됐음과 월드컵 무대를 향한 열망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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