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상 잊은' 이동국, 덤덤한 "이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5.04 06: 58

"이기는 자가 강한 것 입니다".
이동국의 눈은 포항전을 향해있다. 비록 수원전서 패배를 당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미 전북 최강희 감독도 "K리그 클래식은 분명 따라잡을 기회가 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다. 포항전서 기필코 승기를 잡아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스승의 말처럼 이동국의 의지도 분명하다. 포항에 대한 복수심이 강하다. 전북은 3월 26일 포항과 홈경기서 1-3으로 완패를 당했고,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도 홈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포항과 혈투 끝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해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수원전을 마친 이동국은 "포항은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2위가 껄끄러운 상대인 우리를 만나게 돼 짜증이 날 것이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해 전에 패배한 것을 복수하고 이루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 공격의 핵심이자 K리그 최고의 골잡이인 이동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의 전술에서 이동국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동국은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4골,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을 기록하며 변함없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의 상태는 최고가 아니다. 그는 지난달 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장린펑에게 발등을 밟히며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고 뼈에 금이가는 부상을 당했다.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만큼 전북은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동국은 주장답게 투혼을 발휘했다. 수술을 마친 후 팀 동료인 윌킨슨의 축구화를 빌려 신었다. 부어있는 발이 자신의 축구화에 들어가지 않자 새로운 조치를 취한 것. 게다가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고 있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평소 보다 10mm나 큰 축구화를 신고 뛰는 이유가 분명하다. 팀을 위해서다.
그럼에도 포항전에 임하는 이동국은 덤덤했다. "이기는 팀이 뛰어난 팀이다. 다른 이유가 필요없다. 패배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마칠 것이다. 변명할 이유도 없다. 무조건 이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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