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제파로프, “내 연봉, 얼마였으면 좋을까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04 06: 45

제파로프(32, 성남)가 부활한 성남이 포항을 잡았다.
성남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에서 후반 30분 터진 정선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을 3-1로 눌렀다. 제파로프는 전반전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연결하며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또 그는 후반 추가시간 김태환의 골도 어시스트했다.
경기 후 인터뷰장에 들어선 제파로프는 그간 쌓인 것이 많은 눈치였다. 박종환 전 감독과 성향이 맞지 않아 출전시간을 거의 얻지 못했기 때문. 제파로프는 “감독마다 스타일과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한다. 박종환 감독이 왜 날 미워하고 그런 말(제파로프 선수도 아니다)을 했는지 모르겠다. 면담할 때는 나보고 좋은 선수라고 했다. 나이 많은 감독을 존경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 말을 안했다”면서 섭섭함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7일 오전 K리그 클래식 연봉현황을 공개했다. 그 결과 연봉 13억 2400만 원을 받는 몰리나가 K리그에서 가장 비싼 선수로 드러났다. 이어 전북의 레오나르도가 11억 8500만 원을 받았다. 전체 3위는 11억 1600만 원을 받는 제파로프가 차지했다.
제파로프에게 연봉공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연봉이) 비밀이었지만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비밀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밝혀진 일이다. 공개를 원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찜찜한 표정이었다.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잘 모르겠다. 그동안 기회가 많이 없었고 설명하기 어렵다. 난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을 탔던 선수다. 그 경력이 내 레벨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얼마를 받았으면 좋겠나?”라면서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연봉문제로 실력을 의심받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눈치였다.
이상윤 성남 수석코치는 “제파로프를 비롯해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골키퍼 박준혁부터 다같이 했다. 어느 선수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다. 누구든지 나와 맞는 스타일 선수는 나올 수 있다”면서 제파로프의 활약에 만족했다.
마치 박종환 전 감독이 보란 듯이 제파로프는 부활했다. 제파로프가 터지면 성남은 포항까지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앞으로 제파로프는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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