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올 시즌 한승혁에게 바라는 것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04 05: 58

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21)은 올 시즌 팀 마운드에 떠오른 새 얼굴 중 한 명이다.
2011년 KIA에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수술을 한 뒤 재활을 택한 한승혁은 2012년 1군에 데뷔했으나 올해가 돼서야 주전 전력으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승혁은 특히 최근 세 경기에서 선발로 변신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97로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SK전에서 1이닝 5실점하며 흔들리기는 했지만 선동렬 KIA 감독에게는 발전된 모습이 보였다.
선 감독은 지난 3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한승혁에 대해 "이제 마운드에서의 표정에 자신감이 좀 붙은 것 같다. 예전에는 신인이 마운드에 올라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는데 이제는 그런 표정이 사라졌다. 그래도 마지막 등판에서는 주자를 계속 내보내면서 창백해지긴 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한승혁을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전 전력으로 점찍은 선 감독은 "아직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많이 난다. 타자들이 볼에 배트를 내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백스윙이 너무 크다. 스프링캠프 때 본인이 많이 노력하면서 간결해지긴 했는데 아직 백스윙이 커서 공을 앞으로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고 보완해야 할 점도 짚어줬다.
KIA는 윤석민이 해외로 진출하고 선발 후보였던 서재응이 불펜으로 전환했다. 게다가 김진우가 시범경기에서 정강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해까지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갖춘 KIA였으나 올해는 김진우가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KIA를 지탱해야 할 힘 중 하나가 바로 한승혁이다.
한승혁은 최고 154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배짱있게 꽂아넣을 줄 아는 강속구 투수다. 선 감독도 한승혁이 이런 장점을 유지해주길 바랐다. 선 감독은 "올해는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한승혁이) 자기 볼을 꾸준히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계속 선발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덕수고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제의를 받으며 화려한 유망주로 떠올랐으나 입단과 동시에 이뤄진 수술, 재활로 남모를 고충을 겪어온 한승혁. 이제 조금씩 날개를 펴고 있는 그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씩씩하게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올 시즌이 그에게는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기르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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