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금민철(28)이 넥센 선발진의 한 축으로 돌아왔다.
금민철은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2실점하며 팀의 3-2 승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목동 삼성전에서 1067일 만의 1군 등판을 6⅓이닝 1실점 깜짝승으로 자축했던 그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동안 비어있던 넥센 토종 선발진도 이제 톱니바퀴가 맞아가고 있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금민철은 선발 후보였다. 토종 좌완에만 오재영, 강윤구가 있어 금민철은 일단 롱릴리프로 투입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오재영과 강윤구가 차례로 2군에 내려가면서 금민철이 기회를 잡았고 그는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공백기 동안의 아쉬움을 풀었다.

2년 간의 공익 근무와 함께 진행된 재활. 그리고 찾아온 승리에 마음이 들뜰 법도 한데 3일 경기가 끝난 뒤 덕아웃에서 만난 금민철의 얼굴에는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금민철은 "5회까지 던진 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 불펜들에게 많은 이닝을 맡긴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그게 선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퀄리티 스타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체 말수가 적은 성격인 금민철이지만 그는 "더 많은 이닝"이라는 말을 몇 번씩 반복하며 자신의 목표를 강조했다.
금민철은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1년 동안 아예 야구공을 던지지 않고 웨이트에만 매진했다. "재활을 해야 한다면 제대로 하고 싶어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하려고 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먼 길을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싶었던 금민철은 돌아온 마운드에서도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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