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에이스’ 유희관, 한일전 필승카드 급부상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04 08: 40

“일본전에서 통할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것이다.”
두산 송일수 감독의 유희관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송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유희관이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투수로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일본에서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스카우트까지 두루 경험한 송 감독은 “유희관의 컨트롤이라면 일본에서도 통한다. 일본 타자들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장 일본프로야구에 가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덧붙여 송 감독은 “우리나라가 WBC 일본전에서 김광현 봉중근 같은 빠른 공을 지닌 좌투수를 내세워 잘했었다. 유희관의 공이 이들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유희관은 나루세나 와다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일본전에 통할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것이다”고 유희관이 한일전 선발투수로 적합하다고 봤다.
이미 한국프로야구는 ‘유희관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 떠오른 유희관은 올 시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 중이다. 세부적인 기록만 봐도 이닝 공동 1위(42⅓) WHIP 1위(0.99) 퀄리티스타트 1위(5회) 피OPS 1위(.599) 등 화려하다. 130km대 패스트볼도 정교한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동반되면 얼마나 위력적인지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최고구속 147km를 찍은 류제국이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했지만, 유희관은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고 결국 승자가 됐다. 류제국이 7회 퍼펙트가 깨지면서 무너진 반면, 유희관은 7회까지 단 한 점만 내주며 4승에 성공했다. LG 좌타자들에게 다소 고전했고 너무 정교한 컨트롤를 추구하다 4사구 5개를 범했으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득점권 피안타율 1할2푼, 유주자시 피안타율 1할1푼9리만 봐도 유희관의 집중력을 알 수 있다. 경기 내내 제구력을 유지하니 야수들도 편하고 시프트 성공·호수비의 비중도 높아진다. 5회초 박용택에게 맞은 1점홈런을 제외하면 이날 허용한 안타 3개중 장타는 전무했다. 포수의 미트 그대로, 포수와 세운 전략 그대로 상대 타자를 공략한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유희관을 일본전 필승카드로 확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양현종 김광현 장원삼 장원준 등 유희관 외에도 일본전에 나설만한 수준급 좌투수가 많다. 이미 군복무를 마친 유희관이 올 가을 아시안게임에 나갈지도 지금 시점에선 알 수 없다. 2017 WBC에서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가장 중요한 경기는 류현진이 등판할 것이다. 
하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유희관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었다. 지난해 유희관의 목표도 ‘1군 출장’이었다. 그런데 두산의 에이스가 됐고,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좌투수로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폭풍질주다. 지금 페이스라면 골든글러브는 물론, 국가대표 선발투수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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