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의 윤상현과 이준이 무서운 존재감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자까지 제압하는 살벌하고 섬뜩한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것.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갑동이' 6회에서는 하무염(윤상현 분)과 류태오(이준 분)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다. 류태오를 의심하는 무염과 그런 무염을 철저하게 가지고 논 류태오. 두 사람은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독한 눈빛으로 게임을 시작하며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무염은 계속해서 오마리아(김민정 분) 곁을 맴도는 류태오를 이상하게 생각했고, 그가 12년 전 발생했던 태현실업 회장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당시 순경으로 일했던 무염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궁금해 하는 어린 류태오(윤찬영 분)에게 갑동이의 이름을 댔고, 류태오는 그 순간부터 갑동이를 영웅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류 회장은 아들 류태오가 살해한 것.

류태오는 무염에게 스스로 사이코패스 정체를 밝히며 그를 가지고 놀 계획을 세웠다. "굳이 왜 사이코패스인지를 증명하려는 거냐?"는 무염에게 "그건 형사님이 알아내셔야죠"라고 도발하는가 하면, 오마리아를 이용해 그가 갑동이의 모방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다. 결국 류태오는 네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하던 시각 오마리아와 함께 있었고, 미리 세운 계획대로 다른 사람에게 살인을 저지르게 만들었다. 이로써 교묘하게 무염의 수사망을 빠져나간 것.
류태오와 무염은 모두 갑동이에 대한 집착이 심한 인물. 류태오는 갑동이를 영웅으로 생각, 치료감호소에서 그의 정체를 알게 된 후 20년 전 갑동이와 같은 수법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순진한 얼굴로 경계를 푼 후 철저한 계획 하에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
무염은 과거 아버지가 갑동이로 몰려 죽은 후, 진짜 갑동이를 잡기 위해 형사가 됐다. 갑동이의 이름만 나와도 집착하고, 갑동이 사건에 대해서라면 담당형사였던 양철곤(성동일 분)만큼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갑동이에 대한 무염의 집착은 때론 광기로 표현되기도 했다.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섬뜩만 미소만 짓고 있는 류태오와 어떻게든 갑동이를 잡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무염, 독한 두 사람의 무서운 대결이 누구의 승리로 끝나게 될지 주목된다. 또 광기 어린 눈빛의 작은 떨림과 입가에 걸린 가벼운 미소만으로도 류태오와 무염 캐릭터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이준과 윤상현의 연기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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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