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안타-3도루' LAD 고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04 12: 17

작년 다저스가 주전 2루수 마크 엘리스와 작별을 선언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쿠바 출신 알렉스 게레로가 개막전 주전 2루수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호주 개막 2연전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기만 했을 뿐 지금은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수업을 받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꿰찬 선수가 디 고든이다. 작년까지 주로 유격수로 뛰었던 고든은 올해 주전 2루수로 확실하게 자리잡는 모양새다. 4월 한 달동안 타율 3할4푼4리에 13도루 12득점을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친 고든은 달이 바뀌어 5월이 되어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든은 4일(이하 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 3도루로 펄펄 날았다. 고든이 한 경기에서 안타 5개를 기록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1회부터 고든의 방망이는 가볍게 돌았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핸리 라미레스의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때 일찍 스타트를 끊었다가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3회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 라미레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 첫 득점을 기록했다.
고든은 4회에는 2사 2,3루에서 좌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이어 2루를 훔쳐 이날 경기 2번째 도루까지 더했고 야시엘 푸이그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6-2로 앞선 6회에는 2사 2루에서 앞선 타석과 같은 코스에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안타로 다시 1타점을 올렸다. 9회 범타에 그친 고든은 연장 11회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다시 2루를 훔쳤다.
수비에서는 벌써 실책 3개를 저지르고 있지만 빠른 발과 재치로 낯선 포지션에서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하루에만 도루 3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19도루(2실패)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성공률도 90%가 넘어 전략적 가치가 충분하다.
시즌 개막 때까지만 하더라도 고든이 이 정도로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고든은 개막 한 달만에 다저스 공격 선봉장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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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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