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부상자, 그리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 때문에 이만수 SK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감독도 답답함을 드러내면서도 지금 고비만 버티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SK는 현재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고전하고 있다. 전력의 틀이 무너진 상황이다. 이 감독은 “자세히 보면 주전 선수 6명이 빠져 있는 셈”이라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있어야 할 로스 울프와 윤희상, 내야 수비의 핵심이자 주장인 박진만,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 포수 조인성이 고정적으로 빠져 있다. 여기에 김강민 등 몇몇 선수들이 가벼운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제한적인 경우까지 포함한 수치다.
4일 문학 롯데전에는 주전 유격수로 나섰던 김성현이 빠진다. 김성현은 올 시즌 타율 3할2푼4리, 10타점을 기록하며 SK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몇몇 경기에서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좋은 수비력을 갖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다. 이 감독은 “특별히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업만 하다가 주전으로 계속 뛰다보니 체력과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현의 공백은 신현철이 메운다.

이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돌아가면서 아프다”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롯데와 삼성으로 이어지는 6연전만 잘 넘기면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어제(3일) 경기도 계속 따라갔다”라면서 “빨리 헤쳐나오면 울프, 윤희상, 스캇이 돌아오는 다음주에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부상자들의 복귀에 기대를 걸었다.
한편 이날 선발로 나서는 백인식에 대해서는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는 기록을 보기보다는 컨디션이나 투구 밸런스, 그리고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라면서 “얻어맞더라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필승조로 포함됐으나 부진했던 백인식은 지난 4월 5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이날 처음으로 1군에 합류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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