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출산과 육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아무런 지식이 없는 초보 엄마 아빠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지난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준 '엄마의 탄생'이 다시 돌아온 것.
4일 오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시험관 아기의 무수한 실패 끝에 아이를 갖게 된 강원래-김송래 부부, 지난 2월 부모가 된 여현수-정혜미 부부, 올해 6월 셋째 아이 출산 예정인 임호-윤정희 부부의 실감나는 좌충우돌 육아일기를 여과 없이 그려냈다.
임신을 하고 아기가 바깥세상에 나올 날만은 손꼽아 기다리는 부부와 이제 막 태어난 아기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부부, 그리고 세 번째 아이 소식에 조금은 여유 있는 부부까지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인 가족들의 이야기는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10년 만에 아이를 가진 강원래 김송 부부가 출산 준비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직접 육아용품 가게에 들러 이제 곧 세상 밖으로 나올 아기를 위한 쇼핑을 하고, 초음파를 통해 선물이(태명)를 만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의 탄생'은 단순히 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자막으로 출산 준비, 임산부 건강관리 등을 알려주기도 하고, 임산부가 꼭 해야 할 '임신성 당뇨 검사'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줘 진짜 초보 부모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꼼꼼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막 초보 부모가 된 여현수 정혜미 부부는 아기 돌보기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정혜미는 아이가 왜 우는지 육아 서적을 통해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해 혼자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은 책을 통해 얻는 지식보다 경험을 통해 육아의 참 맛을 알아가며 아기와 함께 엄마도 성장해 갔다. 이는 시청자들도 육아는 책보다 한번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를 가진 임호 부부는 위의 두 부부에 비해 한층 여유로웠다. 이미 두 아이의 부모로 많은 것을 경험해 봤기 때문일 터. 하지만 경험이 있음에도 아이를 키우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내 윤정희 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임신했다고 하면 ‘너 어쩌려고 그래’ 이게 첫 마디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를 낳는 것 보다 키우는 것이 훨씬 힘들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
솔직한 부부들의 이야기는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각종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생활 지침서가 되어준다. 더욱이 육아 선배인 MC 박지윤의 중간중간 설명해 주는 깨알 육아 정보는 예비 부모들과 시청자들에게 유익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엄마의 탄생'은 임신부터 육아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따뜻하게 변화하는 부부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행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또 이미 이 과정을 모두 겪은 부모들에게는 과거의 추억과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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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