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차츰 홈런 페이스를 높이고 있다.
박병호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 임준섭을 상대로 개인 시즌 8호포를 터뜨렸다. 박병호는 이날 솔로포로 조쉬 벨(LG), 호르헤 칸투(두산)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박병호의 첫 홈런은 늦게 터졌다. 시즌 8경기 만인 지난달 6일 마산 NC전에서 첫 홈런이 나왔다. 이어 8일 목동 KIA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10일 KIA전,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다시 6경기 동안 침묵했다.

올해부터 각팀마다 수혈된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쇼를 펼치면서 박병호에게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홈런 페이스가 늦는 것보다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것에 더 답답했지만 전체적인 타격감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박병호는 지난달 25일, 26일 다시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조용히 홈런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1일 목동 두산전, 3일 KIA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시 홈런 선두 자리에 등극, 드디어 외국인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홈런왕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 전망에 대해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박병호의 우세를 점쳤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검증된 타자고 스스로가 더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박병호는 4월 내내 특타를 자청하며 갖은 애를 썼다. 결국 노력형 4번타자 박병호가 다시 홈런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