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핵폭탄급 위력을 자랑한 롯데가 SK를 대파하고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롯데는 4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홈런 네 개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맹활약을 앞세워 16-4로 크게 이겼다. 14승11패1무를 기록한 롯데는 3위 자리를 수성했다. 반면 올 시즌 최다 연패(4연패)에 빠진 SK는 지난 4월 2일 이후 한 달여만에 5할 승률(14승14패)로 내려앉았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1회 1사 조동화의 좌익선상 2루타와 상대 폭투,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점을 뽑았다. 그러나 롯데의 반격은 거셌다. 2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SK를 초토화시켰다.

황재균과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은 롯데는 문규현의 희생번트 때 SK 내야가 흔들리는 사이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며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문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했다. 정훈의 희생 플라이 때 1점을 더 뽑은 롯데는 상대 실책으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갔고 전준우의 조금 빗맞은 타구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되며 4-1로 앞서 나갔다.
이후 롯데는 흔들리는 SK 선발 백인식을 상대로 손아섭이 볼넷을 고르며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후속타자 히메네스가 백인식의 140㎞짜리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기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3점 홈런(시즌 6호)을 터뜨리며 7-1까지 달아났다. 초반 기세와 분위기를 모두 장악하는 홈런포였다.
SK는 5회 2사 만루에서 최정이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의 발판을 놓는 데 실패했다. 결국 이는 롯데의 ‘빅이닝’을 또 불렀다. 롯데는 6회 선두 김문호의 우전안타와 도루, 상대 실책, 그리고 정훈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달아났다. 이후부터는 폭발적이었다. 전준우가 바뀐 투수 여건욱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린 것에 이어 손아섭 히메네스의 연속안타, 박종윤의 우익수 옆 적시타,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13-1까지 도망갔다.
이어 롯데는 2사 1루에서 김문호가 여건욱을 상대로 다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15-1을 만들었다. 사실상 경기는 거기서 끝이었다. 이후 SK는 김강민이 7회 3점 홈런을 쳤지만 이미 추격하기에는 분위기가 기울어져 있었다. 오히려 롯데는 9회 전준우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대승을 자축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SK 마운드를 신나게 두들겼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득점 기록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52번째다. 전준우 손아섭 히메네스 박종윤 황재균 강민호 문규현 김문호까지 8명이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준우는 멀티 홈런을 때렸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5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준이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반면 SK는 선발 백인식이 2회에만 7실점하며 5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바턴을 이어받은 여건욱도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얻어맞으며 7피안타 6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타선에서는 김강민이 2안타 3타점, 조동화가 2안타를 기록했으나 최정 이재원 박정권 김상현 등 중심타자들이 해결을 해주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수비에서도 어설픈 플레이가 나오는 등 졸전 끝에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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