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 패배’ SK, 공수주 모두 무기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4 17: 05

0-1로 지나 1-10으로 지나 1패는 똑같다. 그럼에도 “질 때 잘 져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향후 운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SK의 4일 패배는 굴욕적이라고 할 만 했다. 공수주 모두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SK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마운드가 상대에 홈런 4방을 포함, 18안타를 내주는 어려움을 겪은 끝에 4-16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SK는 시즌 최다인 4연패에 빠지며 14승14패, 5할 승률로 내려앉았다.
선발 백인식이 5이닝 9실점으로 제 몫을 못했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여건욱도 3이닝 6실점으로 상대의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 기본적으로는 마운드 싸움에서 완패한 경기였다. 그러나 공격이나 수비도 잘한 경기는 아니었다. 마운드의 약점을 상쇄하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줘야 했지만 오히려 초반부터 무너지며 대패의 일정 지분을 차지했다.

2회 수비는 SK답지 않았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한 경기 최다 실책인 8실책을 저지르며 2-20으로 대패했던 SK가 아직 제 궤도를 찾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한 판이기도 했다.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2루에서 문규현의 희생번트 때는 내야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투수 백인식이 공을 잡아 1루를 바라봤으나 백업을 들어와야 할 2루수 나주환이 한 발 늦었다. 결국 백인식이 한 번 공을 더듬었고 결국 타자마저 살았다. 이는 대량실점의 발판이 됐다.
계속된 1-1 무사 만루에서도 정훈의 희생플라이 때 어설픈 플레이가 나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실책으로 나머지 주자들에게도 한 베이스씩을 더 허용했다. 좌익수 김상현의 송구도, 커트맨 역할을 한 최정의 포구도 모두 문제였다. 1-7로 뒤진 6회에는 김문호의 안타 후 2루 도루 때 정상호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3루를 허용했다. 이는 또 다시 실점의 빌미가 됐다.
득점권에서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있지만 중심타선이 너무 무기력했다. 이날 SK는 김강민 조동화가 멀티히트를 치며 밥상을 차렸지만 중심타선(3~6번)이 11타수 1안타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결국 이런 모든 요소는 SK의 굴욕적 패배를 만들었다. 최근 들어 이런 경기가 많아진다는 것은 승패를 떠나 결코 반갑지 않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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