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휘성-플투스, 음원차트는 '오빠'들의 손을 들어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5.04 20: 12

음원차트는 '올킬'을 하는 가수가 계속 '올킬'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10년전 전성기를 누렸던 '오빠'들이 이달 나란히 차트 최초 올킬을 노리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반에는 음원 차트가 거의 의미 없었거나 아예 없었는데, 최근 올킬 세력들이 확실히 자리매김한 음원시장에 사실상 첫 도전을 하게 된 셈이다.
특히 아이돌 기반의 성격이 짙었던 god,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전통적인 보이그룹 취약지대로 꼽히는 음원차트에서의 경쟁을 거의 처음 치르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god는 앨범 세대의 마지막 인기그룹으로 꼽힌다. 1999년 2집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로 정상급에 올라섰으며 2000년 3집 '거짓말'을 거쳐 2001년 4집 '길'로 100만장 돌파, 방송사 가요대상 점령 등의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4년 6집 '보통날', 2005년 7집 '하늘속으로'를 발매하긴 했지만 최전성기는 3~4집 시절로 풀이된다.
음원 시대로 접어들면서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 박차를 가했지만 음원파워는 아직 입증되진 않았다. 히트곡은 2009년 김태우가 전역 직후 발표한 '사랑비' 정도. 물론 김태우가 케이윌, 휘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보컬리스트로 꾸준히 존재감을 알려와 god의 음악이 그렇게 '예전' 것으로 느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 공개되는 신곡은 god만의 따뜻하고 트렌디한 색깔이 묻어나는 곡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엑소의 신곡 '중독'과의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비교적 아이돌 느낌이 덜하고, 보컬리스트 이미지가 있어 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오는 20일 발표할 9집 '컨티뉴엄(CONTINUUM)'에는 기존 작곡, 작사가들이 참여했으며 최근 음원시장을 석권한 프로듀서들과의 논의도 활발했다는 전언이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예전 색깔과 최근 트렌드를 어떻게 섞어낼 것인지가 관건.
그러나 지난 5년간 이들이 솔로로서 음원차트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은 위험요인이다. 정반대의 보컬 색을 가진 두 멤버가 따로 음악을 발표하자 대중은 플라이투더스카이만큼의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 다만 두 사람의 음색에 대한 인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03년 발표한 '미싱 유', 2004년 발표한 '중력' 등은 최근 트렌드에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보통 그룹이 솔로보다 시너지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을 보면 이들 두 그룹이 솔로에서 큰 대중성을 인정받지 않았더라도 크게 우려할만한 일은 아니다. 가요계서는 5인조 그룹의 한 멤버가 솔로로 나오면 그 인기는 1/10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보면 한 멤버의 인기에 단순히 멤버 수를 곱한 게 아니라 그 배 이상의 인기가 그룹 몫이 되는 것이다. 특히 아직도 이름값이 상당한 god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반면 이달 컴백하는 휘성은 비교적 음원파워가 입증된 상태다. 최근 JTBC '히든싱어'에서 그의 예전 곡들을 소개하자 이 곡들이 다시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이 얼마나 좋았는지 대중이 뒤늦게 알아차린 것.
그의 전성기는 누가 뭐래도 2003년 발표한 '위드 미(With Me)'로 꼽힌다. 그동안 다양한 실험을 해온 그는 이번 2년7개월만의 컴백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를 모토로 삼았다. 오는 12일 발표되는 새 미니앨범 '더 베스트맨'의 타이틀곡 '나이트 앤 데이(Night and Day)'는 휘성 특유의 그루브와 호소력 짙은 가창력이 고스란히 담긴 휘성표 음악. 대중이 기억하는 딱 그 매력 그대로의 모습이다.
청신호는 켜졌다. 지난 3월 컴백한 박효신이 4년간의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음원차트를 휩쓸어버렸던 것. 그의 신곡 '야생화'는 4월 멜론 월간차트 1위를 기록했다. 남성 보컬리스트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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