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이서진이 그간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죄책감과 두려움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해원(김희선 분)과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한 동석(이서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희(옥택연 분)는 술에 잔뜩 취한 동석을 데리러 가 이들 형제의 단절됐던 대화에 물꼬가 터졌다. 동석은 "너는 내가 아직도 밉냐"며 그렇다고 말하는 동희에 "앞으로 계속 미워해라. 동정하고 이해하지 말아라"고 술주정했다.

또 동석은 동옥(김지호 분)의 방문을 두드리면서 "일어나. 내가 할 말이 있다"고 소리를 질러 늦은 밤 가족 모두를 깨우고 말았다. 이에 소심(윤여정 분)이 나와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했고, 동석은 "하나도 안 미안하다. 듣고 있냐. 동옥아. 너한테 하나도 안 미안하다"고 소리쳤다.
동석은 소심에 "차라리 그날 동옥이하고 나하고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할아버지가 업고 뛰신 게 내가 아니라 동옥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매일 생각했다"며 "다시 말하지만, 나는 미안하지 않다. 나는 선택권이 없었으니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다시 어떤 일이 생긴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던 그 일 때문에 털끝만큼의 죄책감을 느끼거나 미안해 하지 않을 거다. 왜냐? 그건 우리들의 잘못이 아니었으니까. 그때 우리는, 해원이하고 나는 아무 선택권이 없었으니까"라고 마음에 담았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놔 소심을 놀라게 했다.
소심은 과묵한 동석의 속내를 처음 듣고 놀라 눈물을 흘렸다. 동희는 "해원이 얘기는 여기서 왜 나오냐"고 황당해했지만, 그의 이야기를 모두 알아들은 소심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동석은 어린시절 발생했던 자전거 사고가 해원 아버지의 음주운전이 원인이며, 그것을 밝히겠다는 치수(고인범 분)의 협박에 대범한 척 했지만 해원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jykwon@osen.co.kr
'참 좋은 시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