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이서진이 숨겼던 감정을 하나씩 꺼내놓으면서 가족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이서진은 가족과 단절됐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의 마음은 항상 활짝 열려 있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술에 취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동석(이서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석은 앙숙 같은 동희(옥택연 분)에게 "내가 아직도 밉냐"고 묻거나, 쌍둥이 누나 동옥(김지호 분)에게 "나는 너에게 미안하지 않다. 그때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었다"고 말하며 그간 자신을 짓눌렀던 죄책감을 꺼내놨다.

또 치수(고인범 분)로 인해 불안한 현재 상황에 해원(김희선 분)을 또 한 번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소심(윤여정 분) 앞에 꺼내놓으면서, 그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이자 가족을 걱정하는 아들, 형,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했다.
이에 가족들의 모습도 달라졌다. 언제나 냉철했던 동석이 한 순간 무방비로 망가진 모습을 보이자, 평소 그와는 말도 섞지 않았던 동희는 넥타이를 빌렸고, 움츠러들었던 동옥은 다시 밝아져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작은 엄마인 영춘(최화정 분)은 그에게 반말을 시작하며 진짜 가족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동석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닫고 지내는 방법을 선택하며, 가족에 등을 돌리는 일이 낯설지 않다고 말하는 냉철함을 보였지만 사실 이는 모두 거짓이었던 것. 누구보다 가족의 정을 그리워하고 가족에게 애틋함이 있던 동석은 술의 힘을 빌려 털어놓은 진심으로 인해 가족의 존재를 다시 깨우치게 됐다.
또한 동석은 사랑 고백조차 심문톤으로 했던 과거가 무색하게 사랑하는 해원의 앞에서 깊게 팬 보조개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질투와 애교에 두려움의 표현까지 마음껏 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15년 동안 외로웠던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한 가운데서 어떻게 더 달라지게 될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동석과 해원의 앞에는 치수의 방해공작이 남아 있어 또 다시 힘든 시간이 예고됐다. 동석과 해원, 또 가족들이 걱정 없이 마음껏 웃을 날이 기다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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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