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관찰 받고 동거 더!..예능 베팅 신선했다[첫방]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05 07: 25

관찰 예능이 이제 동거를 담기 시작했다. SBS 주말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룸메이트'는 신선한 출연자 조합과 웃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관찰 예능을 선보였다.
'룸메이트'는 지난 4일 오후 첫 포문을 열고 새로운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함께 맞아들였다. 화려한 라인업에 자연스레 대중의 관심이 따라왔고 이에 기대가 높아져 있던 상황.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동거 예능이라는 큰 틀은 다소 어색했지만 그만큼의 신선함을 선사했다.
'룸메이트'는 첫 방송 전 그 모습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앞서 지난 4월 방송을 시작한 올'리브 '쉐어하우스'가 이와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상파 주말 예능이며 화려한 라인업을 가진 '룸메이트'가 풀어낼 동거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기대가 모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더군다나 SBS가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거대한 두 육아 예능 사이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기에 이러한 기대는 더해져만 갔다.

그리고 안방극장에 전달된 '룸메이트'라는 선물의 리본을 풀어내자 신선한 동거 예능이 등장했다. 일단 첫 방송은 가벼운 워밍업으로 시작했다. 출연자들이 한날 한시에 모이기로 한 것이 아니라, 실제 동거인들처럼 각자의 일과가 끝난 후 집으로 들어와 방에 짐을 풀고 첫인사를 나눴다. 함께 하는 첫 저녁식사를 위해 장을 보고 마주보고 앉아 식사를 하기도 했다. 어색한 기류는 흘렀지만 그런 가운데 소소한 웃음이 피어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만들어졌다. 어색했기에 오히려 더욱 리얼의 향기가 나는 첫 방송이었다.
 
두 명 혹은 세 명씩 제작진에 의해 짝지어진 룸메이트들은 대부분 초면이거나 서먹한 사이였다. 그런 관계에서 나온 리얼한 어색함 가운데 벌써부터 죽이 잘 맞는 출연자들도 나왔다. 특히 자연스레 형성된 홍수현-서강준-나나의 삼각관계라든가, 이소라 앞에서 기가 죽는 파이터 송가연 등 첫 회 만에 캐릭터가 만들어지며 재미를 선사한 이들도 있었다.
물론 처음은 다소 서툰 감이 있었다. 재미를 추구하기엔 출연자들 사이엔 거리가 있었고, 이들의 스케줄에 따라 카메라가 움직이다보니 11명이 모두 모인 모습을 찾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동거 예능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볼 때 '룸메이트'의 첫 걸음은 나쁘지 않았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관련 검색어들을 올렸고, 이러한 관심은 밤 늦게까지 식지 않았다. 또한 네티즌은 과거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를 연상케하면서도 관찰이라는 토대 위에 새롭게 세운 가족 혹은 동거 예능에 새롭다는 평을 내렸다.
이처럼 서툴지만 신선한 '룸메이트'가 반가운 것은 분명 이 새로운 시도가 육아 예능에 지친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사실 때문. 첫 술에 배부른 이 없듯, '룸메이트' 또한 더욱 재미를 찾아나가며 동거라는 키워드를 관찰 예능의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 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
SBS 제공(상), '룸메이트' 캡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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