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대 '펄펄', 한국 떠난 외인들 근황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05 06: 07

올 시즌 외국인타자들은 벌써부터 팀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투수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지만, 그래도 이들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를 떠받치는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귀한 몸'으로 대접받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짐을 싸야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 작년 한국에서 활약했던 22명의 외국인선수 가운데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절반이 안 되는 9명 뿐이고 13명은 한국을 떠났다. 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작년 시즌 중반 로드리게스의 대체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카리대는 숱한 무용담(?)만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부상을 감춘 상태에서 삼성에 들어왔고, 1군에서 제대로 던지지도 않고 최첨단 STC에서 재활을 받았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이후에는 '내게 돌아오는 보너스는 없나'라고 물어볼 정도로 넉살이 좋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이 마음속으로 참을 인(忍)자를 세 번이나 쓰면서 카리대에게 '그럼 아시아시리즈라도 등판할 수 있겠냐'라고 물었지만 그는 매몰차게 거절하고 한국을 떠났다.

카리대는 현재 멕시칸리그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아세레로스 데 몬클로바 소속으로 뛰고 있는 카리대는 16경기에 등판, 19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고 있다. 타고투저로 유명한 멕시칸 리그에서는 준수한 성적이다. 카리대는 탈삼진 17개를 잡는 동안 볼넷 5개만을 허용할 정도로 좋은 제구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로드리게스는 한국을 떠난 뒤 부상을 당했고 지금은 재활 중이다.
LG에서 2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냈지만 작년 부진에 빠지며 가을야구를 함께하지 못했던 주키치는 얼마 전 야구계에서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리즈는 올해 재계약을 맺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입은 채로 합류했고 결국 LG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리즈는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현재는 재활을 하고 있다.
두산을 떠난 외국인투수 2명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 부상으로 신음하다 한국을 떠난 올슨은 아직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핸킨스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현재는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톨레도 머드 헨스에서 활약 중이다. 올해는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1승 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신통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화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활약했던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는데, 이브랜드는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산하 트리플A 구단에서 뛰고 있지만 바티스타는 아직도 구단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랜드의 현재 성적은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29다.
KIA는 소사와 앤서니, 빌로우 세 명 모두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소사는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는 다저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앨버커키에서 선발로 뛰고 있는데,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다. 머지않아 류현진과 재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앤서니는 아직 팀을 찾지 못했고 앤서니 후임이었던 빌로우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몸담았던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현재 트리플A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하고 있다.
NC에서 '트위터 파문'을 일으키고 팀을 떠난 아담은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은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뛰고 있는데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 중이다.
끝으로 작년 공동 다승왕 세든은 SK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데뷔전에서 8⅔이닝 15탈삼진 1실점의 괴력 피칭으로 일본 프로야구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최근 경기인 지난달 30일 야쿠르트전은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현재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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