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이닝’ 이민호, NC 선발진 현재와 미래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5.05 06: 22

“마운드에서 풍기는 모습이 좋다.”
‘둘리’ 이민호(21)가 NC 다이노스 마운드의 새 희망봉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개인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조금씩 믿음직한 토종 5선발투수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미래를 열고 있다.
이민호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5사사구(4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프로통산 64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개인 최다 이닝 투구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기록한 투구 수 101개도 한 경기 최다 개수였다. 경기 후반 불펜이 흔들려 승을 쌓지 못한 게 아쉬웠을 뿐 이민호는 5선발 자리를 차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군 첫 해 산전수전 경험한 것이 큰 소득이다. 이민호는 지난 시즌 56차례 등판해 1승 3패 10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로 두 자릿수 세이브도 수확했고 시즌 중후반에는 손민한에 앞서 등판한 필승조로 뛰었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하면 롱릴리프로 나서기도 했다.
그 경험이 도움이 된듯하다. 지난달 1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선발 수업 중이었던 이민호는 “마무리 투수가 1이닝을 틀어막는 거라면 선발 투수는 길게 보고 던져야 해서 다를 것 같다”며 “힘과 정교함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통산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도 “스프링캠프 때 내년 시즌 외국인 한 자리 비니까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차분함 속에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이민호는 145km를 상회하는 묵직한 직구가 장점이다. 지난 시즌 1이닝 정도 막아내며 10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던 이유다. 이민호도 직구에 대해 이종욱과 손시헌 등 선배들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고도 말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자주 던지는 구종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연마했던 포크볼도 섞어 던지며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민호의 호투에 만족감을 표시한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보이는 씩씩함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김 감독은 “(이)민호는 마운드에서 풍기는 모습이 좋다”고 칭찬했다. 투수에게 마운드에서 보이는 모습은 중요할 수밖에. 날카로운 김 감독 눈에도 이민호의 씩씩한 모습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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