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의 댄서’ 셰린 본(38, 미국)이 김연아(24)의 아이스쇼를 뜨겁게 달구며 한국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김연아의 현역 은퇴 후 첫 아이스쇼인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가 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첫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김연아의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투란도트-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와 올림픽 시즌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가 함께하는 은퇴 후 첫 아이스쇼에 1만여 명의 관중의 발길이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향했다.
셰린 본은 이날 1부에서 ‘Bom Bom’, 2부에서 ‘Firedance’로 팬들 앞에 섰다. 1만 여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은반 위에 나선 셰린 본은 ‘Bom Bom’에서 병정 코스튬으로 유쾌하고 생기발랄한 무대를 펼쳐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의 은퇴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로 인해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였던 1부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호응을 이끌어낸 무대기도 했다.

무대를 압도하는 셰린 본의 폭발적인 매력은 2부에서도 이어졌다. 나인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2부에서 셰린 본은 붉은 집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탱고의 매력을 한껏 살린 우아하고 열정적인 무대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대 도중 나인 챔버 오케스트라에 퍼커션으로 협연한 남편 보단 투록의 곁에서 댄스를 펼쳐 아이스쇼를 마음 깊이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편은 물론 22개월 된 아들 카이와 함께 이번 아이스쇼에 참가한 셰린 본은 “정말 환상적인 쇼였다.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에 내 가슴도 함께 뛰었고 매 순간 즐길 수 있었다”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셰린 본은 “‘Bom Bom’은 무척 기분이 좋아지고 춤을 추지 않을 수 없는 곡이라 관중들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잘 된 것 같다. 스케이터들을 밴드 삼아 ‘Bom Bom’에 참여시킨 점도 재미있었고, 뛰어난 관중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 관중들은 열정을 참지 않고 은반에 방출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다. ‘Firedance’는 정열을 의미하는데 모든 것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고 아이스쇼를 치른 감상을 전했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한 스케이팅 스킬과 안무가로서의 재능을 뽐내며 아이스쇼 무대에서 매력을 폭발시킨 셰린 본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함께 한 김연아의 아이스쇼를 빛내며 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또 한 명의 ‘핫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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