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승에도 하나의 과제를 안았다.
KIA는 지난 4일 광주 넥센전에서 연장 10회말 김주찬의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8-7 대역전극을 이뤘다. KIA는 이날 9회말이 시작될 때까지 2-7로 뒤져 있었으나 9회말 5득점으로 7-7 균형을 맞춘 뒤 10회 김주찬이 경기를 뒤집는 천금 끝내기타를 날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 도중 김민우가 수비, 그리고 공격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도중 교체됐다. 김민우는 이날 바로 근처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얼마나 재활을 해야 할지는 아직 2주 정도 지켜본 뒤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KIA 관계자의 전언.

김민우의 부상은 KIA에 큰 악재다. KIA 주전 유격수 김선빈은 지난 2일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이전에 지난달 30일 신인 내야수 강한울이 1군에서 말소됐고 그 열흘 전인 20일 주전 3루수 이범호가 왼 옆구리 부상을 입어 아직 복귀 일정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선동렬 KIA 감독은 4일 김민우가 부상을 당한 그 경기를 앞두고 공교롭게도 김민우를 칭찬했다. 선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내야에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누굴 써야 하나 고민했는데 올해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민우가 오면서 걱정을 덜었다. 수비도 생각보다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이범호와 김선빈이 동시에 빠진 3일부터 유격수에 김민우, 3루수에 박기남을 기용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었으나 4일 경기 도중 김민우가 빠지자 유격수에 박기남, 3루수에 김주형이 들어갔다. 김주형은 2안타를 때려냈다.
현재 KIA 1군에서 내야 백업 자원은 고영우 밖에 없다. 게다가 데니스 홀튼이 등판하는 날이면 외국인 등록 규정 때문에 브렛 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다. KIA는 김선빈, 이범호, 강한울 등이 1군으로 복귀할 때까지 내야 자원 운용에 있어 심각한 고민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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