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가 버스에 당했다. 논란이 됐던 자신의 전술이 독이 되어 다시 날라왔다.
첼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 EPL 37라운드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첼시는 79점으로 맨체스터 시티-리버풀(승점 80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날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했던 전술로 뒷통수를 맞았다.

첼시는 지난달 2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점유율 31%를 기록하는 수비축구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어 27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선두다툼에서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텐백’ 전술을 구사했다. 점유율 27%를 기록한 첼시는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 무리뉴는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해 당당했다. 브렌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무리뉴가 두 대의 버스를 나란히 주차해놨더라"면서 무리뉴의 텐백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요즘 나보다 축구를 더 많이 아는 철학자들이 많다. 놀랍다”면서 로저스를 포함해 자신을 비판한 이들을 비꼬았다. 이어 "현실은 현실이다. 수비를 잘하지 못하는 팀은 이길 기회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첼시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 노리치도 첼시가 그랬던 것처럼 그대로 두 대의 버스를 나란히 주차했다. 철저하게 수비를 펼쳤다.
무리뉴 감독은 반전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교체하는 순간서도 그 당황은 그대로 나타났다. 후반서 다비드 루이스와 에뎅 아자르를 투입했고 마지막 교체 카드는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하지만 노리치의 전술인 버스를 통과하기는 어려웠다. 강등권서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노리치도 첼시 원정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첼시는 노리치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전술이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왔다. EPL 우승경쟁을 펼치는 첼시가 과연 남은 경기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 사진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