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을 대신해 선발등판한 스티븐 파이프(28)가 홈런 3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파이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라두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까지 마이애미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그런대로 제 몫을 했다.
류현진이 지난 3일 어깨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파이프가 시즌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 파이프는 지난해 12경기 중 10경기에 선발로 나와 4승4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6경기 중 4경기 선발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7.08로 고전했다.

시즌 첫 등판 기회를 잡은 파이프는 1회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줬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1루 땅볼로 잡은 뒤 데릭 디트리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파이프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던진 4구째 90마일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돼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케이시 맥기히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재로드 살타라마키아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2회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처리한 파이프는 3회 스탠튼을 루킹 삼진 잡는 등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에도 맥기히를 3루 땅볼, 살타라마키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가렛 존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마셀 오수나를 중견수 뜬공 잡고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5회 2사 후 옐리치에게 던진 초구 85마일 체인지업이 가운데 높게 들어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마이애미에 3-2 리드를 내준 이날 경기 두 번째 피홈런. 다음 타자 디트리치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아쉬움이 남는 실투 하나였다.
6회에도 파이프는 홈런으로 또 실점했다. 3-3 재동점이 된 상황에서 선두타자 스탠튼에게 던진 2구째 77마일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좌측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홈런 3방으로만 4실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파이프는 에체바리아를 볼넷, 리드 존슨을 몸에 맞는 볼로 연속 출루시키며 마운드를 J.P 하웰에게 넘겨야 했다. 하웰이 실점없이 구원에 성공하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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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