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무자책 행진, 프로야구 0의 사나이들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5 06: 05

'미스터 제로'.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 붙었던 별명이다. 2009년 7월12일 첫 실점하기까지 개막 33경기 33⅔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이면서 만들어졌다. 7년 만에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임창용은 한국에서도 '0의 사나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임창용은 올해 7경기에서 2승4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7⅓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7개로 무자책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1실점이 있지만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 KIA 하이로 어센시오와 함께 마무리 중 유이하게 블론세이브도 기록하지 않았다.

물론 7⅓이닝으로 표본 자체는 적다. LG 임정우처럼 임창용보다 1이닝 더 많은 8⅓이닝 동안 무실점 무자책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숨은 0의 사나이도 있다. 하지만 임정우가 대부분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한 것과 달리 임창용은 7경기 중 6경기에서 3점차 이내 타이트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순도가 높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아직 홈런을 맞지 않은 투수도 2명이나 있다. KIA 양현종과 한화 유창식은 규정이닝에 포함된 투수 28명 중 피홈런이 없는 2명이다. 양현종은 개막 6경기 40이닝 동안 피홈런없이 위력투를 펼치고 있고, 유창식도 6경기 34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없다. 두 투수 모두 좋은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양현종은 지난해 9월27일 문학 SK전에서 1회 박재상에게 맞은 홈런을 마지막으로 올해까지 43⅔이닝 무피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창식도 지난해 8월11일 목동 넥센전 6회 문우람에게 허용한 홈런이 마지막으로 지난해 마지막 7경기 36⅓이닝 포함 71이닝째 무피홈런.
물론 '국보급 투수' 선동렬 KIA 감독이 전성기였던 1989~1990년 2년에 걸쳐 기록한 319⅓이닝 연속 무피홈런에 비하면 양현종이나 유창식 모두 한참 모자란 성적이지만, 외국인선수 가세로 파워가 몰라 보게 강해진 현대야구에서는 돋보이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0'이라고 해서 좋은 기록만 있는 건 아니다. LG 류제국와 NC 찰리 쉬렉은 규정이닝 투수 28명 중 아직 승리가 없는 유이한 투수들. 류제국은 6경기 평균자책점 4.37, 찰리는 5경기 평균자책점 4.70으로 승리가 없다. 롯데 송승준과 한화 케일럽 클레이는 나란히 6경기씩 등판했지만 규정이닝 선발투수 중 유이하게 퀄리티 스타트가 없다.
야수 쪽으로 돌아보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2명 중 삼성 이흥련, NC 박민우·이종욱, KIA 이대형·신종길 등 5명만이 아직 병살타가 없다. 삼성 박한이는 지난달 25일 목동 넥센전에 기록한 홈런이 올 시즌 유일한 장타로 굴욕의 0을 면했다. 박한이는 올해 안타 20개 중에서 장타가 홈런 1개가 유일하며 2~3루타가 아직 없다.
한화 김태균과 삼성 채태인은 규정타석을 채운 내야수 중에서 아직 실책이 없는 2명의 선수다. 두 선수 모두 1루수로 김태균은 21경기 177⅓이닝, 채태인은 21경기 179이닝째 실책없이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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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양현종-유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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