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날아간 대체선발 파이프의 시즌 첫 승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5.05 05: 03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아쉬운 홈런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빠진 류현진 대신 5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우완투수 스테판 파이프가 피홈런 3발에 시즌 첫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승리 투수의 꿈을 접어야했다.  
마이애미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와 맞대결하는 부담 속에 등판한 파이프는 6이닝 동안 7안타 사사구 2개(1볼넷, 1몸에 맞는 볼)로 4실점(4자책점)했다. 탈삼진은 5개를 잡았다. 105개를 던졌으며 이 중 6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3-4로 뒤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2타자에게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J.P. 하웰과 교체됐다.
결국은 지안카를로스 스탠튼의 벽이 높았다. 파이프는 1회 1사 후 데릭 디트리치에 중전 안타를 맞은 다음  스탠튼에게 우중월 2점 홈런(시즌 9호)을 맞았다.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높은 직구(90마일)가 전날까지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2위(1위와 1개차)였던 스탠튼의 배트에 걸렸다. 
3-3 동점이던 6회 파이프는 다시 선두타자 스탠튼과 마주했다. 볼카운트 1-0에서 이번에는 커브(77마일)을 던졌지만 스탠튼 역시 받아치는 대신 잡아당겼다. 좌월 홈런(시즌 10호)이었다.
앞서 파이프는 2-2 동점이던 5회에도 홈런으로 점수를 잃었다. 2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우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허용했다. 초구 체인지업(85마일)이 배트에 걸렸다.
파이프는 이날 메이저리그에 콜업되기 전 올 시즌 마이너리그 프리플A 앨버커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경기(4경기 선발)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08로 부진했다. 또 다른 대체선발 감인 맷 마질과 잭 리가 마이너리그 등판일정 때문에 콜업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파이프를 데려올 만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올시즌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서는 마이너리그 경기에 비해 훌륭하게 던졌다. 특히 7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텨, 하루 걸러 연장전을 치른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파이프는 지난 해도 대체선발로 다저스 마운드를 도왔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는 아쉽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4월 2일 볼티모어 원정경기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채드 빌링슬리 대신 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이 때는 1회 3점을 내준 뒤 1-3으로 뒤지던 3회 애덤 존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다저스가 반격에 나서 5회 4득점, 5-4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파이프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회 2사 후 안타를 맞자 돈 매팅리 감독이 교체를 지시했다. 이 때도 J.P. 하웰이 파이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파이프는 6월4일부터 7월 7일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도 했다. 이 때는 빌링슬리외에 조시 베켓, 테드 릴리 등이 전력에서 이탈한 비상상황이었다. 지난 해 성적은 12경기(10경기 선발) 등판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86.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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