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클레이 말소, 한화 "퇴출 수순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5 06: 44

부진에 빠진 한화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지만 아직 퇴출 수순을 밟는 건 아니다. 
한화는 지난 4일 클레이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클레이의 어깨 상태가 안 좋아서 내리기로 결정했다. 열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벼운 어깨 통증을 호소한 클레이는 재활군으로 내려가 몸을 추스른다. 5일부터 재활군에 합류한다.
클레이는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첫 개막전 승리투수가 돼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시즌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6.75 그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97, 피안타율 3할4푼, 9이닝당 볼넷 5.7개로 세부 기록도 좋지 못하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4회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강판돼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 3경기만 놓고 보면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0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홈런 4개를 맞는 등 구위가 현저하게 떨어졌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기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어깨 통증까지 겹쳤다. 통증이 심각하지 않아 10일 기한을 채우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을 전망. 한화 구단 관계자는 "MRI를 촬영한 결과 큰 문제가 없었다. 투수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수준의 통증이다. 재활군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공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1군 말소를 두고 퇴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았고,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퇴출 수순은 아니다. 1군에서 재활하는 건 큰 의미없기 때문에 재활군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룡 감독도 클레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본인이 5월 이후에는 좋아진다고 한다. 지금 당장 내보낸다고 해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더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클레이가 빠진 선발 자리는 이태양과 윤근영으로 메울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 대나 이브랜드가 부진하자 구단에 외국인선수 교체를 건의했지만, 올해는 직접 고른 선수인지라 더 지켜보는 듯하다. 지난해 이브랜드도 4월까지 6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지만 5월 이후에는 26경기에서 6승12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그런대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한편 클레이가 빠진 1군 엔트리 한자리는 1차 지명 신인 좌완 황영국이 메운다. 황영국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1일 KIA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선발승을 거뒀다. 좌완 불펜 요원으로 마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