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지만 승리 못지 않은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J.D. 마틴(31)이 4일 대구 NC전서 7⅔이닝 3실점(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호투하며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그의 다짐 그대로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마틴은 1회 박민우의 볼넷과 모창민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운 뒤 이호준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민우가 리터치에 성공해 1점을 먼저 내줬다. 이어 에릭 테임즈, 권희동, 손시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째 기록했다.

마틴은 2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3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마틴은 1-3으로 뒤진 8회 2사 1루서 좌완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8회말 공격 때 이흥련, 김상수, 박한이의 적시타로 4-3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준 마틴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날 승리는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지각 합류한 마틴은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국내 무대 데뷔 첫 등판인 지난달 20일 마산 NC전서 7이닝 1실점(3피안타 5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26일 목동 넥센전서 5⅓이닝 7실점(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2탈삼진)으로 무너졌다.
마틴은 이날 경기에서 2승 사냥에 실패했으나 벤치의 믿음을 되찾았다. 그야말로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든 호투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 또한 "마틴이 1회 3실점했지만 이후 잘해줬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아주 기대되는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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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