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발목을 잡은 노리치 시티의 수비 전술이 조세 무리뉴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첼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 EPL 37라운드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첼시는 79점으로 맨체스터 시티-리버풀(승점 80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자력우승이 사실상 어려워진 첼시는 다음 라운드서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경쟁서 탈락이 확정되게 됐다.
이날 경기 결과는 강등권 탈출을 노력중인 노리치 시티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승점 1점을 추가하며 33점으로 17위 선덜랜드에 승점 2점 뒤지게 된 노리치 시티는 사실상 잔류가 어려워졌다.

역전우승을 위해, 또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두 팀의 대결이었기에 치열한 혈투가 예상됐다. 난타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고 서로에게 무익한 승점 1점을 나눠갖는데 그쳤다. 모험을 무릅쓰지 않고 수비적인 전술을 택한 노리치 시티의 골문을 뚫기에 첼시의 공격력은 빈약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노리치 시티는 철벽같은 수비로 첼시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흡사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첼시가 무승부를 거둘 때, 혹은 리버풀전에서 극단적 수비 전술로 승리를 거둘 때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경기 후 조세 무리뉴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살아남기 위한 기회를 얻기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을 팀이 이기기 위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반면 3위로 리그를 마치기 위해, 또 UCL 직행 티켓을 얻기 위해 그저 승점 1점이 필요했던 다른 한 팀은 흡사 승점 3점이 필요한 팀처럼 플레이했다. 모순 아닌가"라며 노리치 시티의 플레이를 비평했다.
"(노리치 시티의 전술에 대해)놀랐다"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무리뉴 감독은 "누구도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플레이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책임이 아닌 그들의 책임이다. 우리는 열정적인 경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후반전에는 더욱. (노리치 시티가)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덤벼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고 자신의 당황을 설명하면서도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문제지 우리에게 비판할 권리는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수비축구로 비판에 직면했던 자신들을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데 대해서는 "우리는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UCL 직행을 위한 승점 1점만이 필요했을 뿐이다"라며 "(조별예선부터 통과해야할 경우)프리시즌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3위 이내로 리그를 마치는 것이 중요했다"고 우승보다 UCL 직행이 가능한 3위를 지킨 것에 만족한다는 뜻을 보였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