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중국 탁구의 힘, 또 다시 남녀동반 결승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5.05 09: 09

도대체 중국 탁구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중국 남녀 탁구가 또 다시 나란히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중국 남자팀은 지난 4일 일본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열린 2014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을 잡고 올라온 대만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한국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오른 대만은 중국의 적수로는 어림이 없었다. 화수분을 연상하게 하는 중국의 두꺼운 선수층은 그들의 벤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까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왕하오(31, 6위)와 '떠오르는 신예' 판젠동(17, 3위)이 후보선수로 벤치를 지키고 있을 만큼 그들의 전력은 막강했다. 왼손 이면타법의 쉬신(25, 1위)을 필두로 세계 최강의 파워탁구를 구사하는 마롱(26, 2위),그리고 2012 런던올림픽 2관왕 장지커(26, 5위)가 차례로 나서 대만을 어린애 손목 비틀듯 압도했다. 대만의 '삼총사' 천취엔안(18위) 츄양취유안(8위) 후앙셩셩(124위)은 한 수 위의 중국 탁구에 맥을 못추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클래스가 달랐다. 체력과 스피드 파워 그리고 기술까지 도무지 허점을 찾을 수 없었다. '만리장성' 탁구는 완벽함,그 자체였다.
중국 탁구의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은 14억명의 거대 인구가 가장 든든한 힘이다. 중국에서 탁구는 상징적인 종목이다. 탁구는 국가가 심혈을 기울이는 육성종목인 만큼 운동능력이 뛰어난 우수 자원이 몰릴 수밖에 없다. 텃밭이 좋기 때문에 탐스런 열매가 수확될 가능성이 그 어느 종목보다 높다.
여기다 시스템이 더해졌다.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탁구 영재들이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한 뒤 풍부한 국제경험을 통해 '무결점의 선수'로 거듭나는 시스템이 바로 중국 탁구의 위대함이다. 시스템의 확보는 우수한 선수들을 동일하게 생산해낼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다. 끝없이 진보하는 기술력과 탐구열도 빼놓을 수 없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전형 개발을 위해 그들이 쏟아붓는 열정은 부럽다기 보다는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중국 여자도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여자팀은 전날 북한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 남녀 대표팀은 5일 나란히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는 일본을 3-1로 꺾은 독일과,여자는 홍콩을 3-1로 꺾은 일본과 각각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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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신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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