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새 월화극 키워드? '남자들이 돌아왔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5.05 09: 18

지난주 KBS 2TV '빅맨'에 이어 두 편의 새 월화드라마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SBS '닥터 이방인'과 MBC '트라이앵글'이 그 주인공. 먼저 시작한 '빅맨'을 비롯해 '닥터 이방인'과 '트라이앵글' 등 새 월화극의 공통점은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점. 앞서 방송된 SBS '신의 선물-14일', MBC '기황후' 등이 강력한 여성 주인공을 앞세웠던 작품들이었다면, 그 후속작들은 진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나란히 출격하는 두 드라마는 SBS '닥터이방인'과 MBC '트라이앵글'이다. 일단 '트라이앵글'은 약 50회 정도가 되는 방송회차 내내 꾸준히 1위를 지켜왔던 ‘기황후’의 후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황후'는 그간 20% 후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트라이앵글'이 첫방송에서 '기황후'를 보던 시청자들의 반만 잡아도 월화극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트라이앵글'은 어린 시절 불행한 사건을 겪고 헤어진 세 형제가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연기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물량 공세가 눈길을 끈다. 믿고 보는 배우 이범수, 오연수부터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재중, 최근 영화 ‘변호인’에서 보인 연기로 주목받은 신예로 올라선 임시완, '기황후'의 악역 헤로인 백진희까지 이들의 함께 모여 내는 하모니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트라이앵글'과 같은 날 출사표를 던지는 '닥터이방인'은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영화 '관상', '피끓는 청춘' 등으로 대세 배우 자리를 확고히 잡은 이종석의 드라마 복귀작. 이종석은 이 드라마에서 탈북한 북한 출신 앨리트 의사 역을 맡아 시청률을 견인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인기를 모았던 박해진과 청춘스타 진세연, 강소라 등 젊은 배우들의 합류는 '닥터이방인'을 더욱 트렌디한 작품으로 완성할 가능성이 높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남자 주인공들의 활약과 드라마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 세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트라이앵글'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형사인 첫째 형 이범수, 시골 '양아치'인 둘째 김재중, 부잣집 아들로 입양돼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셋째 임시완 등 세 남자의 특별한 캐릭터와 화학작용이 중요한 작품이다. '닥터 이방인' 역시 북한 엘리트가 남한에 들어와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인만큼 남자주인공 이종석의 캐릭터와 연기가 극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이는 먼저 시작한 KBS 2TV ‘빅맨’(극본 최진원 연출 지영수)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밑바닥 삼류 양아치 김지혁이 어느 날 갑자기 굴지의 대기업 현성그룹의 장남 강지혁이 되어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그리는 작품인 '빅맨'에서는 주인공 강지환의 불 같은 캐릭터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들이 극의 중심을 이뤘다.  
일단 새 월화드라마들 중 유일하게 지난주 먼저 첫 방송을 시작한 '빅맨'은 네 명의 주연배우들의 각기 다른 캐릭터 호연과 빠른 전개 등으로 인해 몰입감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작 '태양은 가득히'의 악몽을 잊게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재밌는 작품이란 것. 시청률의 경우 첫 방송이 6.0%, 2회가 4.8%를 받았으니 일단은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전작을 뛰어넘은 상태다. 이제 남은 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화극 '남자들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
과연 여자들의 활약이 지나가고 다시 돌아온 남자들의 세계에서 승기를 잡을 작품은 무엇이 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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