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일본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4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1이닝을 탈삼진 2개를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지난달 11일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전부터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부터는 8경기 연속 무안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8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10개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시즌 성적은 13경기 1승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08 이닝당 출루허용률 (WHIP) 0.77, 피안타율 1할7푼, 9이닝당 탈삼진 9.69개. 시즌 초 적응기를 끝내고 일본 무대에 완벽하게 연착륙한 모습이다.

8경기 연속 무안타는 한국에서도 하지 못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오승환은 삼성 시절 2006년 2차례, 2007년 1차례, 2008년 1차례, 2011년 1차례씩 총 5차례 6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것이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그런데 일본 진출 첫 해부터 한국에서 기록을 넘어섰다.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5일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이럴 때야말로 조심스럽게 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 마무리 투수에게는 실투 하나가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집중하겠다는 속뜻이다.
아울러 오승환은 시즌 첫 9연전 일정에 대해서도 "컨디션은 문제 없다"며 연투에도 의욕을 드러냈다고 한다. 야쿠르트전에서 3일 휴식 후 4일 만에 등판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자주 마운드에 오르고 싶어하는 의욕을 보였다.
한편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오승환의 한국프로야구 시절 최다 연속 기록은 얼마일까. 지난 2011년 5월21일 대구 두산전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7일 대구 한화전까지 무려 3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바 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