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 된, 장국’ 윤소희의 고난이 시작됐다. 술기운에 이원근과 함께 밤을 보낸 윤소희가 결국 임신했다. 위궤양인 줄로만 알았던 증상이 임신이었던 것. 수능도 몇 달 안남은 상황에서 덜컥 임신을 하고 말았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극본 김이경, 연출 김도형 윤재원) 10회분에서는 헛구역질을 하던 장국(윤소희 분)이 엄마 고순(배종옥 분)과 병원에 갔다가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 내용이 그려졌다.
장국은 서울로 올라가기 전 부산에서 살 때 전교에서 1등을 하던 모범생이었다.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서울의 할머니 집에서 살아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장국은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성적을 유지했다.

서울의 학교로 전학을 가서도 장국은 털털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같은 반 친구들 준수(이원근 분), 박무철(한민 분)과도 쉽게 친해졌다. 그렇게 평범한 고3 학생의 삶을 살았던 장국에게 준수는 큰 존재가 됐다. 준수에게도 장국은 특별한 존재였다.
장국과 준수는 미묘한 관계를 이어가다 가운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된 날 축하하기 위해 술을 거하게 먹고 술기운을 빌어 넘어선 안될 선을 넘었다. 그 후 장국의 몸에는 변화가 생겼다. 헛구역질을 하고 툭하면 잠을 잤다. 임신 초기증상이었다.
장국에 대한 기대가 컸던 엄마 고순은 대성통곡을 했다. 애지중지하며 키웠던 딸이 수능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덜컥 임신을 해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장국은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준수를 빨리 만나야 되는 상황에서도 배고픔은 어쩔 수 없었다. 엄마가 눈앞에서 울어도 밥은 먹어야 했다. 끝내 더부룩함을 못참고 변기를 부여잡고 토하다 지친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엄마가 잠든 틈을 타서 준수를 찾아갔지만 휴대폰을 잃어버린 준수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장국은 괴로움을 오로지 혼자 이겨내야 했다.
수능을 앞두고 임신한 19살 소녀 장국은 윤소희를 통해 윤소희표 장국이 탄생됐다. 윤소희는 소녀 장국의 억척스럽고 활발한 면모를 선보이면서 헛구역질을 하는 임신초기의 모습을 리얼하게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힘든 상황에 처한 장국을 섬사하게 그려냈다.
윤소희는 부산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야무진 표정으로 장국의 당찬 성격을 보여줬다. 전작 ‘식샤를 합시다’ 속 귀여운 무한 긍정녀와는 또 다른 매력의 캐릭터였다.
앞서 1회분에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절절한 오열연기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던 윤소희는 회를 거듭할수록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극 중 장국이 임신해 새로운 국면을 맞은 ‘달래 된, 장국’에서 윤소희가 앞으로 어떤 감정연기로 극을 이끌어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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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달래된, 장국’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