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황금연휴를 안고 있는 5월은 상반기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3, 4월을 지나면서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까지 더해 한 동안 관객들의 발길이 뜸했던 극장가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5월 초부터는 지난 달 말 개봉한 '역린', '표적' 그리고 '스파이더맨' 3파전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크고 작은 화제작들이 대거 개봉하는 이달, '히든 카드'가 어떤 작품이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한국영화계는 오는 15일 개봉하는 송승헌, 임지연 주연 '인간중독'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는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음란서생', '방자전' 등을 만든 김대우 감독의 차기작으로 오랜만에 등장하는 19금 멜로 무비다. 이미 관심은 충분하니, 만듦새에 따라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기대와 실망은 대부분 정비례한다는 것이 약점 아닌 약점이다.
한국영화의 반격이 시작됐지만,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대작 개봉은 이어진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한국영화 화제작들인 '역린'과 '표적' 출격에도 나름의 시장을 확실히 갖고 있다는 것은 이 장르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그렇기에 또 한 편의 대표 슈퍼히어로물인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또 한번 흥행 폭풍을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인간중독' 개봉 한 주 뒤인 22일 개봉한다.
영화는 엑스맨 시리즈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보여둔다는 전언. 휴 잭맨, 이안 맥켈런, 패트릭 스튜어트, 할리 베리, 엘렌 페이지 등 오리지널 '엑스맨' 시리즈를 함께 한 배우들과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제니퍼 로렌스, 니콜라스 홀트 등이 출연한다.
한국영화 대표, 외화 대표로 이 두 편을 선정했지만 사실 볼 영화는 많고 시간은 촉박한 달이 5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일에는 조니 뎁 주연 할리우드 SF물 '트랜센던스'와 괴수 블록버스터 '고질라'가 선보이며 '인간중독'과 맞대결을 펼친다. 22일에는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 '일대일', 제 67회 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도희야'가 개봉하고, 29일 개봉하는 역시 이번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 안젤리나 졸리의 디즈니 차기작 '말레피센트'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쟁쟁한 흥행 변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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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