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관중석의 팬을 도발해 충돌 사태를 유발한 파페 디오프(28, 레반테)가 경기 후 도발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도 인종차별 행위가 문제가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우닷 데 발렌시아서 열린 2013-2014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레반테와 원정경기서 0-2로 패배했다. 9연승이 중단된 AT 마드리드는 28승 4무 4패(승점 88)를 기록했다. 하지만 1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승점 83)가 비기면서 승점 차를 크게 좁히지 못해 여전히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진출해 있는 AT 마드리드는 충분히 더블을 노릴 수 있다.
홈에서 AT 마드리드라는 거함을 잡은 레반테는 기분이 좋을 만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두 팀 사이에는 잠시 험악한 기류가 감돌았다. 승리를 거둔 레반테의 미드필더 디오프가 휘슬이 울리자마자 공을 관중석 쪽으로 걷어찬 후 AT 마드리드 팬들이 있는 쪽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도발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기 때문이다.

분노한 AT 마드리드 팬들은 디오프에게 고함을 지르며 야유를 퍼부었고, 양 팀 선수들도 달려와 금세라도 충돌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사태의 가운데에 있던 디오프는 디에구 코스타가 달래 내보냈지만, 경기 후 그는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AT 마드리드 팬의 인종차별에 있다고 털어놨다.
디오프는 "나를 보고 '원숭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그들 쪽을 바라보고 원숭이 흉내를 낸 것 뿐이다. 축구계의 인종차별에는 이제 아주 질렸다. 끝이 없다"며 "오늘 경기서도 나는 계속 그들(AT 마드리드 팬들)의 표적이 되어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디오프는 "원숭이처럼 군 것은 그들이 한 말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주기를 바랐다. 그것이 인종차별인지, 혹은 단순히 무례한 행동인지는 알 수 없지만 원숭이라고 부르는 행위는 그만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AT 마드리드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시우닷 데 발렌시아를 찾은 원정팬은 9000여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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