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폭발한 타선에 대한 자신감일까. 롯데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롯데는 5일 문학 SK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타순과 선발 라인업이다. 4일 경기와 동일하다. 타순과 선발 포지션이 모두 그대로다. 정훈과 전준우가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손아섭-히메네스-박종윤이 중심타선에 포진한다. 하위타선은 황재균 강민호 문규현 김문호가 나선다.
보통 롯데는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조금씩 바뀐 라인업을 들고 나오곤 했다. 최근에는 정훈 전준우가 테이블세터에 자리를 잡음에 따라 보통 5번 타순과 8-9번 타순에 변화를 주는 정도였다. 우투수가 나설 때는 5번에 박종윤이, 좌투수가 나설 때는 최준석이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상대 선발이 왼손 김광현임에도 불구하고 전날 오른손 투수인 백인식을 상대한 타순을 똑같이 들고 나왔다.

전날 폭발한 타격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인다. 잘 맞고 있는 타선에 굳이 손을 대지 않겠다는 김시진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전날 홈런 4방을 포함,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SK에 16-4로 크게 이겼다. 김시진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잘 맞고 있는 타선에 굳이 손을 댈 필요가 없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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