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 SK)이 시즌 4승 기회를 잡았다. 동료들의 실책과 볼이 아쉬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광현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 타선이 상대 선발 김사율로부터 4회 3점을 뽑아 역전한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두 차례의 무사 만루 위기에서도 2실점으로 버틴 것도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4개의 볼넷이 말해주듯 전반적으로 볼이 많았다. 여기에 1회 동료들의 실책 2개가 겹치며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났다. 4회까지만 무려 85개의 공을 던졌다. 롯데 타자들이 침착하게 김광현의 공을 기다린 것도 투구수가 많아진 원인이었다.

1회는 동료들이 만든 위기를 스스로 진화했다. 선두 정훈에게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전준우 손아섭의 내야땅볼 때 최정과 신현철이 연속으로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히메네스를 137㎞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박종윤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잘 넘긴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3회 다시 위기에 빠졌다. 히메네스에게 좌전안타, 박종윤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은 김광현은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회에 이어 다시 무사 만루에 몰렸다. 강민호를 124㎞ 체인지업으로 루킹삼진 처리했지만 문규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후 김문호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1점을 더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4-2로 앞선 5회 1사 후 손아섭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5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향후 휴식일 일정을 고려한 듯 6-3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문규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문호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진루를 허용하지 않은 김광현은 2사 1루에서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109개였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뿐 나머지 경기 내용은 승리 자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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