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매치는 잠실벌에만 있는 게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도 4년 연속 어린이날 매치를 벌였다.
넥센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면서 16-8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맞붙는 등 2008년 창단 후 어린이날 KIA와 5번이나 만났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어린이날 매치 3승2패 우위를 점했다.
두 팀은 2009년 어린이날 처음 만났다. 장원삼(삼성)이 2⅔이닝 4실점하며 불안했으나 KIA 이범석 역시 3⅔이닝 5실점으로 강판돼 이날 경기는 난타전으로 흘렀다. 이날 승리는 9회말 2사 2루에서 이택근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리면서 히어로즈에게 돌아갔다.

2011년에는 문성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넥센이 4-0 영봉승을 거뒀다. 당시 장기영이었던 장민석(두산)이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2012년 5월 5일에는 윤석민이 8이닝 1실점(비자책), 나이트가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투수전을 펼친 가운데 연장 10회말 포수 송산의 1타점 땅볼로 김선빈이 홈을 밟아 KIA가 3-2로 이겼다.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매치업에서는 KIA가 13-9로 난타전 끝에 승리했다. 넥센은 박병호가 3점 홈런을 2개 치고도 졌다. 소사가 5이닝 8실점하고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나이트도 만만치 않게 3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넥센과 KIA는 5번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3번의 끝내기 승리가 나오는 등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챔피언스필드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올해 처음으로 3연전이 모두 매진되는 등 구름 관중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넥센이 1회부터 7점을 몰아올리는 등 KIA를 몰아붙이면서 KIA 팬 어린이들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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