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전날 충격의 역전패를 확실하게 되갚았다.
넥센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 3방 등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16-8 승리를 거뒀다. 넥센(18승10패)은 위닝시리즈로 단독 선두를 지키는 동시에 KIA와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3승2패 우위를 점했다.
경기 전 덕아웃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전날(4일) 넥센은 9회초까지 7-2로 앞서 있었으나 9회초 5실점으로 동점이 됐고 결국 연장 10회말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내줘 7-8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현희, 손승락 등 필승조까지 모두 쓰고도 패하면서 충격이 두 배였다.

넥센은 5일 초반부터 거세게 KIA를 몰아붙였다.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린 KIA 선발 한승혁에게서 사사구 4개를 얻어 선취점을 냈고 김민성, 유한준의 연속 2타점 적시타로 한승혁을 강판시켰다. 허도환의 스퀴즈와 서건창의 적시타를 보태 1회에만 7점을 냈다.
2회 박병호의 솔로포로 1점을 달아난 넥센이지만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7-0으로 앞선 1회초 타자일순해 다시 적시타를 날린 서건창은 도루를 시도했다. 5회 강정호가 솔로포를 보탰다. 6회 9-2로 앞선 상황에서도 로티노가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전날과 같은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13-2로 앞선 6회 선발 오재영이 2점을 내주며 13-4가 되자 그가 아직 85개 밖에 던지지 않았음에도 마정길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마정길은 백용환의 타구를 직접 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전날 역전의 빌미가 됐던 송신영과 끝내기타를 허용한 마정길은 이날 나란히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켰다. 다만 9회 김영민은 1이닝 3실점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전날 5점차를 지키지 못한 넥센은 이날 큰 점수차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칫 연패로 빠졌다면 더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었던 상황을 투타 응집력으로 벗어났다. 넥센은 이날 2위 NC가 삼성에 패하면서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여러모로 넥센에 중요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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