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두고 최후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는 형제가 있다. 2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형 콜로 투레(33)와 2시즌 만에 우승컵을 되찾고자 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동생 야야 투레(31, 이상 코트디부아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투레가(家)의 두 형제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은 올 시즌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현재 우승 경쟁에 한 발 앞서 있는 쪽은 동생 야야 투레의 맨시티. 맨시티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승점 80점을 기록, 선두를 지키고 있다.
우승을 다투던 또다른 주자 첼시가 5일 리그 18위 노리치 시티에 0-0 무승부로 발목을 잡혀 맨시티의 우승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첼시가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낙오한 가운데 맨시티의 유일한 라이벌은 나란히 승점 80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는 리버풀 뿐이다. 두 팀이 남은 두 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골득실에서 리버풀에 9골차로 앞서있는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

형제간에 우승컵을 두고 다투게 된 상황에 대해 야야 투레는 킥오프 나이지리아닷컴과 인터뷰에서 "이건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들은 둘 사이에서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을 힘들게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설령 형이 이기더라도 나는 그를 위해 기뻐할 수 있다. 그에게 있어 정말 엄청난 일일테니까. 하지만 물론 나는 우리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한 야야 투레는 "첼시가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리버풀에는 여전히 우승 기회가 남아있다"며 형과의 우승 경쟁이 시즌 마지막까지 계속되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야야 투레는 "가족들은 어느 한 쪽을 선택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끝까지 가기 전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들은 그저 '최고의 팀이 우승하게 될 것'이라고만 이야기하지만, 둘 중 어느 팀이든 우승할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저 기다릴 뿐이다"라고 투레가의 행복한 고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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