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 알베스(31, 바르셀로나)가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바나나를 던진 팬을 용서했다.
알베스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비야레알전 경기 도중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당시 후반 30분경 코너킥을 차기 위해 나선 알베스에게 비야레알 팬이 바나나를 투척한 것. 하지만 알베스는 당황하거나 흥분하지 않았고, 오히려 바나나를 주워들어 껍질을 깐 후 먹어치우는 대담한 행동으로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알베스는 경기 후 "누가 바나나를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그에게 감사한다. 골로 연결되는 두 번의 크로스를 올릴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줬다"고 이야기해 많은 이들의 감탄과 박수를 받았다.

이에 비야레알은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은 지난 바르셀로나전에서 팬이 그라운드에 바나나를 투척한 행위에 대해 깊은 후회와 비난을 보낸다. 경비원들과 충실한 팬들의 도움으로 이미 용의자를 찾아냈고, 시즌 티켓을 무효화함과 동시에 앞으로 평생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알베스는 실형 선고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가해자를 용서해주자고 주장했다. 알베스는 다비드 캄파요라는 이름의 이 26세의 청년에 대해 브라질 언론을 통해 "징계가 주어지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악에 악으로 맞서는 대응은 원하지 않는다"며 "범행을 저지른 팬이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들었다. 그가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은 유지돼야 한다"고 용서를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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