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은 세 배우의 각기 다른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는 다소 진부하게 흐를 수 있는 드라마를 생동감 있게 살려내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은 카지노를 배경으로 흥미롭게 그려진 멜로 드라마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강렬한 세 주인공의 캐릭터. 분노조절장애를 앓는 첫째 이범수, '양아치'로 완벽 변신한 둘째 김재중, 엘리트 재벌 2세로 변신한 막내 임시완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드라마의 중심을 제대로 잡았다.
이날 첫 장면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는 삼형제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됐다. 장소는 달라도 각자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은 형제로 한 배에서 태어난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을 예고하는 동시, 각자의 외로운 현실을 그렸다.

방송 초반을 이끌어 간 것은 둘째 허영달이었다. '쓰레기 양아치'인 허영달은 자신과 불륜관계에 있는 여자를 등쳐먹고, 호텔 카지노에서 3개월 출입 정지를 당해 사설 카지노를 이용하는 아마추어 '도박꾼'이었다. 끊임없이 반복해 사고를 치는 '양아치'인 그는 감방에 들어가 있는 건달 두목의 묻어둔 비자금을 다시 도박하는 데 사용하려 하는 '위험수'로 다시 한 번 불길한 사건을 예감하게 했다.
이어 등장한 첫째 장동수(이범수 분)는 분노조절에 문제를 겪는 형사였다. 그는 용역 깡패 출신이자 건설회사 회장인 고복태(김병옥 분)에게 깊은 원한을 갖고 있었고 그를 검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했다. 그런 그를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것은 첫사랑이자 프로파일러인 황신혜(오연수 분)였다.
셋째 장동우(임시완 분)는 첫방송에서 비교적 분량이 적었다. 다만 그는 정신과의사인 황신혜가 요구하는 약을 먹기 싫어하는 '까칠한' 재벌 2세로 등장해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초반에는 두 형의 캐릭터가 설명됐고 예고편을 통해 막내의 활약이 예고돼 기대감을 낳았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어린시절 불행한 일로 헤어진 세 형제가 어른이 돼 다시 만나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멜로 드라마.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가 '올인', '태양을 삼켜라'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오연수, 백진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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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